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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생활하기

이름 : 박창선
작성일 : 2009-09-18
조회수 : 1801
추천수 : 0

대부분 유학생들의 주거 생활은 자취형태를 많이 취한다.

가격이 싸다는 측면, 다른 가정과 같이 생활하면서 알게 모르게 느끼는

불편함이 없다는 측면, 보다 개인적인 사생활을 가질 수 있다는 측면, 그리고

한국 음식을 해먹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 장점이 있겠다.

처음 영국으로 날아갈 당시 내 나이 28살...

인생에 있어서 다른 길을 생각하기에 조금은 늦었다고 생각할 나이다.

하지만 현지의 한국인 중 중간 나이 대 정도여서 많이 놀랬다는….

사실 그 때 비행기라는 것도 처음 타봤다...ㅋ

집에다 손벌릴 만한 입장도 아니었고, 알량하게 모아둔 돈을 툴툴 털어

어학연수 길에 올랐다.

자취의 경우 생활비가 저렴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처음부터 자취를

하기로 마음먹고 유학원에 집 알선을 부탁했다.

그 당시 라면 끓이기와 계란후라이 말고는 요리에 문외한이던 나에게

영국이라는 나라에서의 자취생활은 엄청난 모험에 가까웠다.

처음엔 가져간 비상식량 (라면, 밑반찬, 김치 등)으로 끼니를 떼울 수 있었지만

점점 식량이 바닥나면서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현지에서 음식을 해먹는

방법 등을 거의 독학으로 익혀가기 시작했다.

국에 맛을 어찌 내는지도 몰랐던 당시, 끓은 물에 이것 저것 넣어보고…

사람이 정말 적응의 동물이란걸 절실히 느꼈던 순간이 아닐 수 없다…ㅋㅋ

집주인 아주머니가 간간히 코치해 주시는 센스를 발휘해서 하나 하나

요리라는 것을 해보기 시작했고, 닭도리탕에 탕수육까지 모든 요리법(?)을

터득했다… ㅎㅎ

원래 빵이나 피자 등을 싫어했던 나는 한국음식을 어떡해든 만들어 먹어야 하는

절실함이 있었기에 보다 적응이 쉬웠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