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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KAPLAN - 반딧불 수만마리를 보러 가다(feat.공포체험)

이름 : 킴챱
작성일 : 2018-02-20
조회수 : 1871
추천수 : 0

시드니 근교 왠만한 곳은 이미 다 가본 저는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서 새로운 장소를 알아냈습니다.
바로 old helensburg station 인데요!
옛 기차역이었던 장소인데 터널을 허물지 않고 그대로 둔 곳이에요. 이곳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유는 바로바로 ....

터널 안 깊숙이 들어가면 천장에 가득하다는 glowworm(반딧불이) 때문인데요!!!!
아니 저건 마치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보았던 동굴과 흡사한 느낌!!!
그래서 직접 가보았습니다! ㅋㅋㅋ

기차 타고 한시간 정도면 갈 수 있어요.

한번에 가는 기차도 있구요!
헬렌스버그 역에서 내려서 나와서 5분만 걸어가다 보면 좌측에 아주 음침한 산속 길 입구가 나오는데.... (구글맵에 철저히 의존)

여기가 역이었었다는 걸 알려주는 표지판. 희미하게 헬렌스버그(HELENSBURG) 라는 글씨가 보입니다.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터널 입구가 보이는데요.... 덜덜

네... 그렇습니다. 보기만 해도 너무 무섭고 귀신이 나올것 같습니다. 공포영화를 절대 못보는 저는 정말 망설였습니다....
저길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저희가 저녁 7:30쯤 도착 했는데요, 그리 유명한 장소도 아니어서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ㅋㅋㅋ
친구 손을 꼭 붙잡고 휴대폰 플래시 하나에 의존하여 발을 떼기 시작했습니다.
플래시를 켜지 않으면 아무것도 볼수가 없어요...

어떻게든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서 플래시를 터트려서 터널 내부를 찍어보았습니다.
정말 섬뜩하지 않나요...? 직접 가보세요... 한여름의 공포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

그렇게 조금 걸어 들어가다 빛이 거의 사라질 무렵
터널 천장에 조금씩 반딧불이 보이기 시작하였고
더 깊이 깊이 들어가자 천장 전체가 반딧불로 뒤덮였어요!
이걸 어떻게 말로 표현할까요... 표현 못합니다
사진은 당연히 찍지 못했어요 너무 어두워서...

실제론 정말 반짝반짝인데... 폰으로 찍어봐야 이렇게... ㅋㅋㅋㅋ(사진 아주 자세히 보시면 가운데에 불빛 두개 보임)

아직 핸드폰은 담지 못하는 이 아름다움.. 눈에만 열심히 담고 왔습니다. (성능좋은 디카를 꼭 가지고 가세요 ㅜ ㅜ )

그리고 뉴질랜드 북섬에서 돈 엄청 내고 봤던 그 반딧불과 다를게 전혀 없었어요!!!!!
이럴수가. 여기 오는데에는 기차비밖에 안들었는데.
(뭔가 억울)

그렇게 그 칠흙같은 터널 속에서 공포에 떨며 은하수처럼 펼쳐진 반딧불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약 10분여를 서있다가
너무 무서워서 그만 나오기로 합니다...

8시쯤이었는데 아직 해가 지지 않았어요.
이쪽 파트는 뭔가 운치 있고 예쁘지 않나요?! 하하.

신비롭고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왔네요.
시드니에 오~~~~ 래 체류하실 분들, 시간 많으신 분들, 공포체험 좋아하시는 분들은 여기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ㅋㅋㅋ

**주의사항; 방문하는 날 뿐만 아니라 방문 며칠전 부터의 날씨가 중요합니다. 비가오고 나면 터널이 물에 잠겨요 ㅠ
심지어 저희가 갔을때도 최근 4일간 비가 안왔었는데도 진흙탕이어서 안에서 걷기조차 힘들었어요 !
제 친구는 뭣도 모르고 새로 산 흰 스니커즈를 개시했다가 제대로 시커멓게 물들어서 울면서 돌아갔네요... ㅋㅋ
저의 경우는 검은 가죽 워커를 신고 가서 진흙투성이가 됐어도 물로 쉽게 씻어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