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윌로는 마트 활용편에 대해서 말씀 드릴께요.
 
지난 번에 말씀 드렸듯이 마트들이 넘 넘 넘 많아요. 그래서 사고 싶은 것들도 많게 되구요. 또 대부분 전자렌지나 오븐에 넣어서 요리할 수 있도록 포장되어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답니다. 그래서 영국인들이 요리를 잘 못할 수도 있나봐요. 다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그리고 비슷 비슷한 물건들이 마트마다 다 있죠. 물론 생활비의 한도가 무제한이라면 상관없어요.
 
좋은 건 다 눈에 보이거든요. 포장부터해서 사고 싶게 만드니까요.
 
허나 우리는 영국에 돈 쓰러온 게 아니죠. 그렇다고 여행하러 온 것도 아니죠? 공부하려고 왔잖아요.
 
그럼…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 맛있게 그리고 건강하게 몸에 좋은 것들을 사서 먹고 쓰고 해야겠죠… 안그런가요?
 
첨에 윌로가 영국에 왔었을 때엔 김치는 별로 먹고 싶지도 않았어요. 근데 어느 순간 아… 먹고 싶다. 라면에 김치… 길거리 음식 먹고 싶다. 아.. 샌드위치 질려… 씨리얼도 우웩…
 
이런 순간.. 안 올거 같죠? 와요.. 그리고 점점 기분이 스산해지는 그런 느낌… 외롭다… 아… 공허함그리고 영어 왜 안 늘어.. 흑흑…

그래서, 주말마다 나를 위한 요리를 해보자! 라는 모토로 열심히 이것 저것 사기 시작했어요. 냉장고, 냉동실 꽉꽉 채우면서… 만든 후 사진도 찍고 뿌듯함도 만끽하면서요. 요렇게.... ㅋㅋ
요 밑에 사진 어렵지 않아요. 이미 페스트리 만들 수 있는 그런 것도 팔고요, 그냥 잘라서 그 위에 저는 leek, 맛살, 후랑크 소시지, 체다치즈와 모짜렐라 치즈 약간씩 뿌려서 오븐에서 구운거에요. 근데 맛이 완전 죽인다는 거. 친구들 줬더니 다들 대박이라고 했음!
 

이제 여러분이 살 것들… 두둥!
 
윌로는 한국에 있었을 때 감자 먹기를 싫어했답니다. 맛이 없었어요.
 
근데, 여러분! 영국 오시면 꼭 영국 감자를 드셔보세요. 이게 과연 감자인가! 싶은 감탄사가 절로 나올 거에요. 볶음을 하면 막 쫄깃한 느낌이 그 씹는 맛이 너무 좋구요, 찌거나 특히 오븐에서 버터 약간 넣고 구우면 너무 맛있어요. 한국 감자들 특유의 푸석거림. 그런게 없는 거 같아요. 그리고 감자칼도 사셔서 과일 깎을 때나 감자 당근 등등 껍질 벗길 때 쓰시고요.
 
혹시 홍합 좋아하시나요? 굴은 사기가 힘들지만 홍합은 데쳐서 진공포장해서 팔거든요. 고등어 처럼… 그걸로 파전, 홍합짬뽕, 홍합탕, 홍합 된장찌개, 홍합 파스타 등등 해먹으면 좋아요.
 
가격이 대략 1파운드 밖에 안하기 때문에 가끔 해산물 먹고 싶으면 홍합 데쳐져 있는 팩을 사거나, 해산물(새우, 홍합, 오징어, 가리비) 팩을 사면 되긴 해요. 홍합보다는 2.5배 비싸답니다.

영국에는 한국의 대파 같은 건 시장가야 살 수 있어요. 그리고 대파 같이 생긴 leek(아래 왼쪽 사진)라는 것이 있는데 (사전찾으면 부추로 나오지만. 완전 대형 부추) 그걸로 대파 대신 사용해도 되고요. 흔히 spring onion이라고 해서 쪽파랑 대파 중간 정도 싸이즈로 자란 걸 판답니다.  Leek는 잘게 다져서 계란 굴소스 볶음 밥을 만들어도 맛있어요.
      

배추는 Chinese cabage로 물어서 사시면 되고요, 무는 주로 단무지 무가 있어요. mooli라고 하고요. 무 청 부분은 다 잘라서 팔기 때문데 무 몸통만 팔아요. 이 mooli(몰리, 위 오른쪽)가 모든 마트에 있지는 않아요. 제가 본 곳은 tesco, asda 였거든요. 그리고 길거리에 간혹 생기는 재래시장이라던가. 인도 사람들 상점에서도 팔아요.
 
설탕 당근 이라고 해야하나… Parsnip(파스닙) 이라고 약간 무 뿌리 크게 확대 시켜 놓은 거 같은 그렇게 생긴게 있어요. 첨엔 무 인 줄 알고서 샀다가 어떻게 먹어야 하나 한 참 고민했던 적이 있는데요. 이걸 길이로 4-6등분 해서 오븐에 구우면 은근히 맛이 좋은 거 같아요. 하지만 첫 도전은 좀 이거 어떻게 먹을까 막 입에 있는 거 뱉고 싶었어요.. 그래서 인터넷을 뒤적 뒤적해보니까, 어떤분은 파스닙으로 더덕구이처럼 해드신다는 분이 계시더라구요. 아마 그 질감이 비슷할 거 같긴 해요. 히이…

집 근처에 ASDA가 있으면 농심 제품들(라면, 과자)도 살 수 있어요. 가끔씩 1파운드에 2개 이렇게 팔기도 하거든요. 굴소스나 두반장 소스(이금기 제품)는 한국마트, 오리엔탈 마트들 보다 훨씬 싸요. 왜 두가지 언급하냐면… 요것들이 짬뽕 만드는 베이스 거든요. 레시피 쳐보세요. ㅎㅎ

쌀은 short grain을 사세요. 이게 sainsbury랑 waitrose에 있거든요. 전 주로 waitrose에서 사고 있어요. 한국 수퍼에서 주문할경우를 제외하고는 500g씩 포장되어서 팔고, 맛도 우리가 먹는 한국쌀 같아요. 쌀 종류가 좀 여러가지인데요, long grain은 가급적 한국사람 입맛에 안 맞아요. 차라리 basmati rice를 사세요. 이것도 long grain처럼 길쭉한 쌀이지만 진짜 long grain 또는 easy cook 뭐뭐뭐..이런식으로 되어 있는 쌀은 밥 해놓으면 딱딱해져요. 밥알도 후루룩 날리고. 맛도 없어요. 그나마 basmati rice가 long grain보다는 낫고 볶음밥으로는 딱이에요. 어느 정도 식감이 있으니까요. 가격은 short grain이 싸고 한국 쌀 또는 스시 쌀은 거의 1.5배에서 2배 가량 비싸답니다. 그리고 말씀드렸던 waitrose 참기름(toasted sesame oil).

영국은 한국처럼 제철과일 그런 개념이 없는 거 같아요. 물론 어떤 과일이나 야채는 그렇게 하고서 팔지만, 대부분 수입을 해서 원산지를 보면 주변 국가들에서 공수해온 것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먹거리의 다양성이 일년 내내 비슷비슷해요.

과일 중에서 특히 사과는 여러 품종을 팔아요. 한국에서는 사과 맛이 다 거기서 거기였다는 생각이었거든요. 그리고 부사 품종 별로 안 좋아했구요. 여기오시면 jazz apple, pink lady 품종 드셔보세요. 아삭하면서 새콤달콤한 맛이 사과 싫어 하시는 분들도 먹게 될 듯 싶어요. 강추입니다.

요리에 마늘 꼭 넣으시는 분들은 ASDA에서 갈아서 냉동 시켜놓은  마늘을 사세요. 첨엔 통 마늘 사다가 껍질까고 다지고 그랬는데 김치 만들 때 너무 힘들어서요. 그리고 다른 요리에도 넣을 떄 일일이 까고 나중에 남으면 간혹 썩어서 버리고 하다보니 냉동 간 마늘을 보고난 후로는 얘네들은 꼭 사는 편이에요. 생강도 있고요, 마늘과 생강 같이 갈아서 냉동 시켜 놓은 것들도 있어요. 회사는 cofresh걸로 사세요. 다른 회사꺼 샀다가 속이 뒤집어지는 일이 있었기에…

그리고 오시는 분들 한 번쯤을 살 수 있는 요 제품. Robinson squash 제품들. 첨엔 오렌지 주스를 사려는데 이게 용기도 예쁘고 가격도 저렴해서 샀거든요. 근데 그냥 마셨어요. 넘 비참했죠. 맛이.. 으읔… 나중에 알고 보니 희석해서 마시는 거더라고요. 그냥 물 마시기 좀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음료 같아요. 하지만 두번 다시 안 사게 되었다는… 고로 여러분은 신기간 걸 사시면 꼭 뒤에 먹는 법이 있는 지 확인하세요. 안 그러면 저 처럼…

또, 영국에 오시면 치즈 종류도 많고 맛도 있고 가격까지 싸다는 거. 치즈 좋아하시는 분들은 매우 좋을 것 같아요. 

계란 사실 때나 닭고기 사실 때 좀 기분이 안 좋을 수 있어요. 한국처럼 깨끗하게 되어있는 게 없어요. 그냥 낳은 상태 그대로 달걀 박스에 담겨져 있고, 닭 털도 어느 마트를 가던지 잔털 붙어 있는게 대부분이고, 심지어 ready to eat 으로 되어 있는 닭 날개나 일단 닭 껍질이 붙어 있는 것들은 다 덜 뽑힌 닭털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 살코기 있는 것들을 사시면 문제는 없어요. 그리고, 달걀의 경우 free range는 방목해서 키운 닭이 낳은 달걀이에요. 나머지 식품들은 그냥 눈으로도 이게 뭔지 다 알 수 있으니 패스!

오시기 전에 미리 미리 전편에서 링크 시켜 드렸던 마트 사이트들 꼭 가보시구요.
 
가서 과일, 야채, 고기 이름들이 영어로 어떻게 되는지 찾아보시길 권해드려요.  숙제 내 드리는 거니까.. 꼬옥… 실천해보세요~
 
윌로의 오늘의 팁!
처음 윌로가 런던에 와서 버스를 탔었을 때, 휠체어 이용자들에 대한 배려가 대단하다는 거였어요.
우리나라는 좀 그게 안되지 않나요? 아직도... 되나... ㅎㅎ
여튼, 버스를 타시면 보통 내리실 때 부저를 누르죠. 색깔은 아래처럼 빨강색이에요.

 




근데 요 부저는 색깔이 파랑색이죠? 뭐 하늘색 여튼... 이 부저는 누르면 휠체어를 이끌고 잘 내릴 수 있도록 발판 같은게 뒷문에서
보도 쪽으로 나오게 해달라는 거거든요. 근데 일반사람들이 누르면 사람들이 쳐다볼 수도 있어요. 간혹 영국사람들도 누르긴 하지만.
그리고 이 부저를 누르면 소리가 다른 부저랑 틀려요. 길게 뭐 더 나와요. 그러니 명심하세요. 빨강색 부저를 눌러야 한다는 것을요.

버스타고 창 밖으로 보니 뱅기가 날아가더라구요. 히드로 공항이 런던 중심부와 그렇게 떨어져 있지 않아요. 그래서 어떤 땐 저렇게 낮게 떠가는 뱅기도 볼 수 있어요.

비 안오니까 이렇게 배들도 돌아다니고...

마냥 평화로와보이는 아침이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