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필자매니저 칸 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혹시 새로운 관광지가 필요하지 않으신가요?

새파란 바다 넘실넘실 이제 지겨우신가요? 가이드북에 안나오는 필리핀 로칼 문화를 좀 느껴보고싶지 않으신가요?

특히나 일로일로에서 현재 공부하고 계신 분들, 앞으로 일로일로에 가실 분들은 더더욱 주목해주세요.

바콜로드라고 이름 들어보셨지요? 제가 또 여기 전문가입니다.

제 추천대로  바콜로드를 즐겨보시겠어요?

일로일로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만 가면(마닐라에서는 비행기로 50분) 바로 앞의 네그로스섬의 주도인 바콜로드에 갈수 있습니다.

제가 딱 4가지 미션을 드리겠습니다.

미션① 에어컨지프니 타기

지프니는 이미 유명한 필리핀의 명물중의 하나지요. 그런데 에어컨달린 지프니가 있다는 애기 들어봤어요?

 우선 택시를 타고 트라이앵글 쇼핑몰로 가세요.

에어컨지프니는 바콜로드공항과 시내의 트라이앵글 쇼핑몰 사이를 운행하는데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보통 지프니는 상당히 컬러풀한데 에어컨 지프니는 전체가 깨끗한 흰색으로 되어있습니다.

빼꼼 연린 문사이로 흰옷입은 아저씨가 컨덕터아저씨입니다.

차장정도 되겠네요. ^_^

요금은 일반 지프니보다 조금 비싼데 그래도 우리돈 300원정도, 바콜로드 공항까지 가도 1,000원정도면 탈수 있답니다.

일단 승객이 타는 뒷 칸에 컨덕터가 한 명 타고 있어서 손님들이 타고 내리는 것을 도와주고 요금을 받습니다. 일반 지프니는 운전수가 운전하면서, 새로운 승객 어딨는지 두리번 거리면서, 뒷칸의 승객들 요금 받으면서, 잔돈 거슬러주면서 이러는데 에어컨 지프니 운전수는 운전만 하면 되기 때문에 훨씬 안전해요.

NYALA는 회사 이름입니다. 바콜로드와 공항을 잇는 가장 저렴한 교통편이랍니다.

물론 다른 지프니처럼 아무데서나 타고 내릴수 있습니다.

에어컨덕분에 실내가 너무 시원하고, 무엇보다도 더러운 매연이 차내로 들어오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에어컨 지프니는 필리핀 사람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잘 없거든요. 아무튼 mission① CLEAR!

미션② 로드바이런의 백립 먹기

Lord Byron이라는 레스토랑이 매우 유명합니다. 베이비백립 맛이 둘이 먹다가 둘 다 죽어도 모른다는 그 곳!

택시를 타고 Jack&JILL school 뒤의 테니스코트를 찾아가세요. 테니스코트 바로 옆이 <로드바이런>레스토랑인데 겉모습은

그저그런 야외레스토랑입니다. 에어콘도 없고 의자도 딱딱합니다.

“뭐여 이거시........여기 바콜로드 맛집 맞어?” 라는 생각이 들것입니다. 하지만 손님은 북적북적. 특히 한국 학생들.

주문한 베이비백립이 나왔습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백립. 우아하게 칼로 썰어서 입에 넣는 순간.......한국에서 먹었던 백립은 싹 잊습니다.

 뭐? 토니로마스 백립? 눈깔어! 어디 감히!!

 이렇게 부드럽고 한국인 입맛에 맞는 고기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스프라이트, 갈릭라이스와의 궁합은 환상이었습니다. 양도 많아서 여자분들은 다 먹기에 벅찹니다.

가격은 스프라이트까지 시켜도 우리돈 4,500원 정도. 단 돈 4,500원!

왜 이 레스토랑이 이토록 유명한지, 한국유학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지 기냥 알아버릴 것입니다. 먹다보면 내가 지금 딱딱한 의자에 앉아있는지,

 소파에 앉아 있는지 까맣게 잊어버린답니다. 단, 화장실은 그다지 알흠답지 않으니 볼일은 다른 곳에서.......^_^

미션③ 특별한 볼링치기

먹었으니 이제 소화 좀 시켜야겠지요?

볼링............볼링?? 필리핀에서 볼링 한 번도 안쳐봤는데. 왜 바콜로드에서 볼링을?

필자 매니저 가라사대 “락손 10스트리트에 가면 정말 특별한 볼링장이 있으니 경험해 보거라. 볼링화 따위 필요 없고 쓰레빠도 상관 없느니라”

택시에서 내리자 낡은 단층건물에 커다랗게 <TOP'S BOWLING>이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요금은 선불인데 200페소내고 4명이서 2게임을 쳤습니다. 한 사람당 200페소 아니구요, 4명 다 합쳐서 200페소(5,200원)

요금을 선불로 내고 공과 점수기록용지를 받습니다.

일단 공과 핀이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그것들 보다 작습니다. 공은 배구공과 야구공 중간 크기로 손가락 넣는 구멍이 없고 한 손으로 쉽게 쥘수

있습니다. 아네, 참으로 오래된 공들이군요. 굴러간다는데 의의를 두어야 합니다.

공에 제 손바닥보다 조금 작습니다.

내점수는 내가 기록해야 한답니다.

이 볼링장의 특징은 100% Hand Operating System 에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무척이나 있어보이죠?

모든 것이 수동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입니다. 전기가 전혀 필요 없습니다.

점수기록? 내가 해야합니다. 기록지 받았으니까요. 쓰러진 볼링핀이 7개인지 8개인지 잘 안보이면 그냥 8개 쓰러진 걸로 합니다. 친구가 컴플레인하면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코리안룰을 적용하면 됩니다.

쓰러진 핀은 레인 뒤에서 BOY가 대기하고 있다가 직접 친절하게 손으로 세워줍니다. 손으로!! 네 그렇습니다. 전기세보다 인건비가 싼 이곳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어찌나 신기하던지. 보고도 안믿을 수도 없고.

핀을 쓰러뜨린 공은 그러면 어떻게 돌아올까요? 물론 우리 BOY가 힘껏 굴러서 보내줍니다. 한 번의 실수도 없이 내 앞에 잘 도착합니다. 우리 BOY 참 바쁩니다.

신기한 것은 분명이 정가운데 맨 앞에 있는 핀을 쓰러뜨려도 스트라이크가 안됩니다. 그냥 운에 맡기고 치는 그런 볼링입니다. 슬리퍼신고 쳐도 상관없구요 원하면 맨발도 OK입니다.

참고로 뒤에서 수고하는 BOY는 우리가 지금 얼마나 쳤는지 모릅니다. 우리가 “끝났다“고 말을 해주면 그때 씨익 웃으면서 나옵니다.

수고한 우리 BOY님

미션④ 소혀요리 먹기

영어로 OX Tongue. 여러분 소혀요리를 먹어본 적있나요?

그렇지 않아도 비싼 소고기요리, 혀는 한 마리에 기껏해야 손바닥만큼 나올텐데 얼마나 비싸겠어요. 한국에서는 잘 팔지도 않고.

여러분의 마지막 바콜로드 미션은 <OX Tongue요리 먹어보기>입니다. 택시를 타고 888이라는 쇼핑센터로 갑니다. 1층에 “아폴로”라는 체인점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OX Tongue 을 시키세요.

드디어 요리가 나왔습니다. 짜잔!!

겉모습만 봐서는 이게 소혀로 만든 요리인지 쉽게 알 수 없습니다. 모르고 먹으면 그냥 고기요리인데 씹으면 씹을수록 맛있습니다.

가격은 우리돈 6,000원정도 합니다. 4명이서 하나 시켜 먹으면 부족합니다.

큰길나가면 택시 많아서 이동에 불편 없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바콜로드즐기기에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