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도시답게 샌프란시스코의 밤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다른 여타 큰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샌프

란시스코 역시 잘 만들어놔서 찾기는 쉬우나 일방 통행이 많아 운전을 하기에는 쉽지가 않다. 그래서 차

를 파킹해 놓고 걸어다니기로 결정.

샌프란에서 케이블 카를 타보지 못하고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해보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그래

도 차가 있어서 편한 점도 많이 있고, 또 샌프란의 경우 특히나 다운타운은 걸어서 40분 정도면 번화가를

질러갈 수가 있으니 걸어도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는 곳이다.

붐비는 사람들만큼이나 샌프란은 쇼핑하기에 좋은 곳이다. 비록 포틀랜드처럼 택스가 없다거나 하는 일

은 아니더라도 메시스, 노드스트롬, 블루밍데일까지 큰 백화점이 3개가 바로 붙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

고 올드네이비, 애버 크롬비, 갭, 어메리칸 이글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나 리바이스, 나이키 등 많

은 상점들이 번화가에 줄줄이 들어서 있어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지갑을 얇게 만들어 버리고 만

다.

그리고 샌프란은 리바이스가 태어난 것으로 유명한 곳. 세계에서 가장 큰 리바이스 매장이 5층 규모로

들어서 있는데 1층은 커스터마이징을 하는 곳, 쉽게 말하면 기장 수선 같은 곳이면서도 마음대로 튜닝

수준까지도 청바지를 바꿔버리는 일들을 하고 있었고, 2, 3층은 각각 남자와 여자 매장이 들어서 있었다.

나이키 타운 역시 그에 못지 않은 규모로 들어와 있고 앞서 말한 3개의 백화점 안에는 구찌, 루이비통 등

갖가지 명품 브랜드도 함께..

밤에 금문교에 한번 더 가고 싶다는 동행들의 강권에 못 이겨 다시 금문교로 향했다. 낮보단 밤에 그나마

더 볼만해보이긴 했었지만 아무리 봐도 광안대교가 훨씬 나아보이는 것이.. ㅋ 하지만 토목, 건축을 한

그들에게는 보통 사람들 이상의 어떤 의미가 있나보다. 그리고 어제 밤에 찾아가려다 실패한 트윈픽스

(twin peaks)를 겨우겨우 다시 찾아가서 샌프란시스코 전체의 야경을 봤다. 샌프란으로 들어오는 베이

브릿지와 골든게이트 브릿지 까지 한눈에 볼 수 있고 샌프란 뿐만 아니라 외곽의 도시들 까지도 조금은

볼 수 있었던 날..

해질 무렵에 왔으면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었을 것이란 동행들의 아쉬움을 애써 무시하며 다시 호스텔

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