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이 속한 워싱턴주의 바로 밑에 있는 오레곤 주에 있는 포틀랜드.

시애틀이 영화와 스타벅스 때문에 조금 요즘 유명해지긴 했는데 사실 포틀랜드가 더 오래된 도시고 유명

한 도시라는 것은 많은 항공편들이 포틀랜드에 닿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포틀랜드가 유명한 것은 콜럼비아 강에 있는 여러개의 아름다운 폭포들과,

십여년 전에 화산 폭발로 인해 봉우리의 1/5이 날아가 버렸다는 Mt.헬렌.

에.. 또... 101번 도로를 타고 따라가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해변들이다.

그런데 이런것들을 다 제치고 포틀랜드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오레곤 주는 sales tax를 붙이기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택스 때문에 포틀랜드로 옮겨 간다는 사람이 있기도 한데 ㅎㅎ 우리나라에서는 물건을 살때 세금

이 포함되어 있는 반면에 미국에선 세금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항상 세금을 따로 내야 한다. 이

세금은 주마다 제각각인데 워싱턴은 8.7%인가 그렇고 뉴욕도 비슷하고 보스턴이 좀 싸다고 했던가? 캘

리도 7프로 정도인거 같은데 오레곤은 아예 없다. 괜히 안내도 될 돈을 내는 듯한 기분에 얼마나 짜증내

면서 살아왔는데 세금을 안낸다는 것은 정말 기쁜소식이 아닐 수가 없다. 그래서 그 바람에 지름신이 강

림하여 실컷 지르고 돌아오는 아이들이 한둘이 아닌 것이 사실 ㅎㅎ

하여간 그렇게 해서 시애틀에서 4시간여 남쪽으로 쭉 내려가서 만난 포틀랜드, 역시나 오래된 도시 답게

다운타운은 뭔가 범상찮은, 시애틀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었고, 지하철은 아니더라도 전차가 있어서 교

통이 편해 보였다. 그런데.. 요즘 사실 워싱턴 주를 제외하고 아래쪽의 오레곤, 오른쪽의 유타, 아이오와

등 여러 주, 도시들이 경기가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역시 그때문인지 왠지 모르게 동네가 너무 조

용해보이고 활기가 없어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도 그렇게 많아보이지 않고..

생각외로 포틀랜드가 심심했기 때문에 그냥 처음부터 좀 쉬엄쉬엄 간다 생각하고 호스텔에 방을 잡아놓

고 점심먹으러 나가고 저녁먹으러 나가고.. 드뎌 지름신이 강림하여 애버크롬비에서만 200여불을 질러

댄, 우리가 말리지 않았으면 정말 어떤 일이 생겼을지 모른다 ㅎㄷㄷ

신기한게도 오레곤에는 그렇게 괜찮은 아울렛이 없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울렛에서 택스도 안

붙으면 머 그럭저럭 몇가지는 살만하다고 하여 슬쩍 들렀다가 아주 슬쩍 들렀다가 나오는 것으로 포틀랜

드 여행은 슥 지나가고..

이제 샌프란까지 15시간 밤샘 운전이 남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