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문시간은 참 재미있다. 처음 미국 대학생들의 수업을 들었을때는 뭐랄까.. 참 커뮤니티 컬리지의 경우에는 4년제 컬리지와는 또 좀 다를 수도 있겠다. 그럴 수 있을 것이 CC는 학비도 싸고 해서리 공부를 늦게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조금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쨌든간에, 그들과 수업을 하는 것은 내게는 정말 충격이었다.
많은 티비 드라마와 영화에서 학교 수업하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개중에 정말 열심히 조용한 분위기에서 수업하는 것도 있엇겠지만 간혹, 선생님한테 대들고 삐딱하게 앉아서 수업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많이 보면서, 군사부일체니 머니 하는 말을 듣고 자라온 우리에겐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아니 학생이 저렇게 선생님에게 무례히 굴다니 완전히 멋지지 아니한가 +_+
그럼 우리 클래스의 수업은 ㅋㅋ 거의 그런 분위기와 비슷하다. instructer라고 불리우는 우리말로 교수나 강사는 50대 후반의 일본계 미국인인데 우리반은 첫시간에 분류를 해봤더니 각 대륙에서 다 몰려와 있었다.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 러시아의 엘프족들까지 ㅋ 그중 몇몇 아이들이 아주 말썽꾸러기 들인데 선생님에게 흡사 시비를 거는듯한 말투는 물론 정말 이해를 못해서 그런건지 놀리려고 그러는건지 엉뚱한 질문 세례에, 거기다 선생님의 그런 행동들을 다 받아주는 모습은 무엇이란 말인가! 정말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기회가 되면 우리반 수업하는 모습을 좀 올리고 싶었었지만 요즘 기말이 되어가니 아이들이 많이 떨어져 나가 예전의 활기찬(?)모습을 좀 잃어버린 것이 너무 아쉽다.
이 날 수업은 process라는 기법에 의한 작문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 그룹별로 페인트 칠을 하는 방법에 대해 구상을 해보라는 숙제를 받았다. 그래서 우리 그룹에선
1.planning(figure out how many gallons of paint do we have to have, pick colors, budget)
2.preperation(acquire appropriate materials;brushes, paint, etc clean and making empty room)
3. execution(paint the room, let it dry)
4. clean up(clean up, put furniture back)
이라는 별로 정상적이지 않은 그룹에서 정상적인 실행순서를 내놨다.
가장 말썽꾸러기들이 많이 모인 그룹에선 역시나 재미잇는 것을 내놨다. 그들이 내놓은 것은

painting 101(우리 수업은 writing 091이고 다음 레벨 수업이 101이다.)
1. go to the store
(-hardaware store: buy necessities to paint: paint cans, brushes, paint tape
 -grocery:buy necessities to paint:chips, beers
2. load your stuff to vehicle.
3 drive home
4.call friends for help
- tell them you have beer
5. tape off edges
6. cover floor with newspaper
7. drink beer
8. paint. 였다

미국 아이들의 프리젠테이션과 우리가 쓰기 힘든 간결한 영어를 사용하는 모습에서 웃기도 하고 또 배우기도 했던 날이었다

나중에 왜 맥주는 니가 다 마시고 난 다음에 친구한테 페인트 칠을 꼭 해야하니 니가 좀 대신 해줘야 겠다고 하지 않았냐고 농담을 했더니 그건 친구에게 너무 심한 짓을 하는 거라는 말을 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