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을 마치고 와서 뱅기 시간이 6시엿던가? 7시엿던가 대략 그랬기 때문에 4시반에 와서 바로 싸놓은

가방을 가지고 공항으로 가야했다. 다행히 함께 여행을 가는 친구가 라이드를 해주기로 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이 날따라 무척이나 배가 고팠었는데 밥을 먹고 갈까 하다 걍 잭인더 박스에서 조그만 햄버거

를 하나 먹고 갔다. 결과적으로 이거 안 먹엇으면 죽을뻔 했다. ㅡ.,ㅡ

날짜가 촉박하여 뱅기표를 얻엇음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저렴한 티켓을 얻을 수가 있었다. 뱅기 티켓과

시간대 맞추는 것 땜에 거의 한 2, 3일을 소비해야만 했다. 그 이유를 잘 모르겠는데 오전에 보이는 티켓

과 저녁에 보이는 티켓이 다르다. 사람들에 의하면 가격이 싼 티켓이 확 나왔다가 없어지는게 다반사기

때문이라는데..아무튼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가격은 올라간다. 올라가는 것도 맞고 싼 티켓이 동이 나기

때문에 비싼 티켓만 남는다는 것도 make sense. 하여간 샌프란에서 경유를 하는 티켓을 잡고 뱅기에

탑승.

뱅기를 타는 재미중의 하나는 역시나 기내식이다. 미국의 국내선 기내식은 어떨까 하고 살짝 고픈 배를

잡고 기다리고 있는데.. 음.. 혹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아시는 분들도 있으려나? 밥을 줘야할 시간이 다

되었는데 밥을 주지를 않는 것이다. 앞좌석 등판뒤에 붙어 있는 안내책자에는 기내에서 살 수 있는

 기념품 카탈록과 샌드위치나 간단한 식사 카탈록 뿐.. 이제나 저제나 언제나 주려나 하는데 겨우 카트를

끌고 와서 주는건 음료수였다. 그래서 콜라 한캔을 받아들고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고 있엇다. 시애를에

서 샌프란은 사실 그나마 2시간 정도 이기 때문에 그러다보니 시간이 다 흘러갔다. 밥줄 시간이 짧아서

그런가보다 하고 내려서 다시 바꿔탈 뱅기를 찾아야만 했다.

내가 구한 티켓은 American airline. 이 회사가 Alaska airline 과 제휴를 하고 있어서 샌프란 까지는 알

라스카 항공에서 제공한 뱅기를 타고 왔다. 그래서 AA스케쥴을 찾으려고 하는데 아무리 전광판을 봐도

보이지가 않았다. 같이 내린 사람들이라 해도 각각이 행선지가 달라 무작정 따라 갈 수도 없다. 그래서

지나가던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처럼 생긴(?)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내 티켓을 가지고 전광판을 한참이나

보더니 maybe.. 라며 내가 내린 게이트로 바로 다음 비행기가 들어올 것이라고 한다. 혹시 모르니 졸거

나 어디 가지말고 다른 게이트라면 거기서 어나운스를 할거라고. 그래서 거기에 잠깐 있었다. 근데.. 먼

가 꺼림직한게 게이트와 카운터에 사람이 하나도 없다. 잠깐 있다가 영 꺼림직하여 다시 다른 사람에게

질문.. 그랬더니 이번엔 should라며.. 여기가 맞다네. 즐거운 여행하라는 말까지 던져주고 간다. 그렇게

앉아서 다시 기다린다. 경유하는 시간이 2시간 정도 이니 한시간 정도는 여유가 있다. 그렇게 체크인을

다시 해야할 시간이 되어가는데 영 다른 사람들이 보이지가 않는다 ㅡㅡ; 보스턴이면 꽤 큰 도시라 사람

들이 좀 있어야 할터인데 영 먼가 이상하다. 그래서 지금 내가 있는 터미널로 들어오는 체크인 카운터로

가서 물어봤다. 그랬더니 대뜸하는 말이 .. 여기는 2번 터미널인데 AA항공사는 1번 터미널을 사용하니 1

번 터미널로 가야한단다. 시간이 다 되어가니 서둘러야 한다네 헐..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부리

나케 표지판과 가리킨 방향을 향해 달렸다. 중간에 나같은 사람이 2명 더 생겨서 열나게 같이 뛰었다. 그

렇게 겨우 체크인 시간을 맞춰서 들어왔다. 미국의 국내선은 정말 웃긴게 연착과 결항을 밥먹듯이 하고

친절하게 시간이나 터미널을 알려주지 않는다는게 뒤에 알게된 설명이었다 ㅡ.,ㅡ 그렇게 헉헉대면서 체

크인을 마치고 보딩을 하기 위해 기다리다 배가 고팠던게 생각이 났다. 그래서 매점같이 생긴 곳에 들어

가서 이상하게 생긴 조그만 빵을 하나 집어서 계산대에 디밀었더니 정말 손바닥만한 게 6불이 넘는다.

역시 공항이라 비싼거 같다. 정말 사고 싶지 않았지만 또 기내식이 늦게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사

버렸다.

결론적으로..

기내식은 나오지 않았다. 샌프란에서 보스턴으로 가는 중에 나온 것도 역시 음료 서비스 2번 정도? 가격

경쟁 같은 이유로 국내선 항공요금을 다운 시키면서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한다.

대신 내가 봤던 그 샌드위치 메뉴같은 것이 있어서 그걸 주문할 수 있다. 덧붙인말이.. 시애틀에서 보스

턴 까지 가는데 350불이면 저렴한거 아니냐고 한다. 국내선 주제에 350불이라니 비싼거지! 라고 발끈했

으나 이내 수그러들었다. 물론 뱅기의 가격이나 원가를 따지기 시작하면 한이 없지만 이륙시 연료소비가

젤 크고 이동 중에는 자동차 보다도 원가가 들지 않는게 뱅기라고 하지 않나. 아무튼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는데 1시간이 걸리지 않음에도 7,8만원하는 뱅기인데 시애를에서 샌프란을 경유하여 보스턴까지 가는

데는 8시간, 시애를에서 뉴욕까지 직항이 6시간이 좀 넘는 걸 생각하면 350불은 사실 비싼 것은 아닌거

같기도 하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그 유명한 하버드와 엠아이티의 도시, 미국의 출생지 보스턴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