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학원에 도착해서 테스트를 받으면 레벨에 맞는 교재와 그룹 클래스가 정해집니다. 처음 1주일간은 선생님 변경과 그룹 클래스, 책 변경이 가능합니다. 물론 그 이후에도 개인티쳐, 그룹 클래스 변경이 가능하지만 정해진 기간에 맞춰서 변경 신청서를 내야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주일간 수업에 참석하면서 개인 티쳐와 수업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이 있다면 변경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초보이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학교에서 배운 영어 덕인지 리딩이나 리스닝 책 같은 경우는 쉽게 느껴지더군요.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 학생이 그렇게 느꼈습니다.

학원 커리큘럼 또는 선생님의 방식에 따라 수업을 진행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수업을 진행하는 게 중요합니다. 티쳐들이 잘 가르치는 분야가 무엇인지 물어봐도 좋고 자기에게 더 필요한 파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변경하는 것도 좋습니다. 무작정 따라가면 자칫하다가는 필리핀까지 와서 시간 낭비하는 꼴만 될 수 있으니까요.

그룹 클래스 티쳐들은 전부 실력이 좋습니다. 발음이나 수업 진행은 말 할 것도 없고 학생을 대하는 방식만 봐도 그들의 실력을 단 번에 알 수 있습니다. 그에 반한 개인 티쳐는 실력이 조금 제각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연히 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을 테지만 수업 진행에 미숙한 모습들이 보이고는 합니다.

필리핀에 오셨을 때 제일 걱정하는 게 필리핀 티쳐들의 발음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발음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서인지 특별히 별나다고 느낀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간혹 선생님을 변경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 중에서 발음을 문제 삼는 학생들이 있기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