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일주일이 정신없이 후다닥- 갔네요 ㅠ.ㅠ

반이 바뀐지 이제 2주짼데.. 반 친구들이 다들 좋은 사람들이라

금새 친해지고 금새 또 궁금하고 그렇네요.^^

흔히들 외국에서 만드는 인연은 돌아가면 끝이라는 말들을 하더군요.

제가 멜번에 온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제가 누군가에게 기대하거나, 너무 잘해주거나, 너무 믿고 지내면

충고하듯이 항상 해주던 말이기도 합니다.

또 친하게 지내다가도 귀국하고 나서 연락 안하고 지내는 경우도

자주 봤구요...

그런 경우들을 옆에서 보다 보면 지금 죽고 못사는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회의가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걸 알았는지 얼마전에 아주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와서 인터에 있을때 4주 동안 같이 수업을 들은 일본인 친구

두명이 있었습니다.

둘 중 한명은 졸업하자마자 바로 일본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한명은 한 3주 정도 더 머무르다 갔지요.

먼저 일본으로 돌아간 친구는 서로 메일을 보내도 연락이 안됐고,

나중에 돌아간 친구와는 이메일로 소식을 주고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그 둘 에게서 소포를 보냈으니 확인해 보라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어떤 소포인지도 말 안해주고 그냥 그 얘기만 하더군요..

3월 중순엔가.. 여러명이 클럽에 놀러갔다가 첫 트레인을 기다리면서

서로 생일이 언제인지 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 생일이 7월 15일인데, 그걸 기억해서는,

이번달 초에 둘이 일본에서 만났을때 ( 그 둘도 사는 곳이 가깝진 않다 하더라구요 )

선물을 같이 사서 학원으로 보냈더라구요.

한참 이곳에서 만나는 친구들에 대한 회의도 있었던데다,

저는 그 두사람 생일을 기억도 못하고 있는 바람에

정말 많이 고맙고 미안하고 보고싶었습니다.

참 많이 보고싶은 마음에 울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upper 반에서 2주 동안 같이 수업 들었던

태국 친구와 몇주전에 폴란드로 돌아간 친구에게서

엽서와 편지가 와 있더라구요.

다시 한번 새롭게 맺게된 인연들에 감사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관계는 서로 노력하면서 만들어지는 거라고 하던데,

저는 저와 계속 인연을 이으려 노력해주는 친구들이 있다는게

참 고마웠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파서 학원 못갈때 약사가지고 집앞에 와준 , 지금은

RMIT 대학원 새학기를 기다리는 프랑스 녀석 둘과,

일주일에 한번씩은 꼬박꼬박 전화해서 안부 물어보는

예쁜 일본인 친구와,

기운없고 공부하기 싫어졌다고 징징댈때 자기는 먹지도 못하는

삼겹살을 배 터질때까지 사준 터키 친구와..

( 터키 사람들은 종교와 관련한 문제로 돼지고기는 안먹습니다.)

일요일에 세인트킬다 예술 마켓 다녀왔는데, 딱 니거라며

귀걸이 선물해준 스위스 센스쟁이 까지...

하나같이 저에게는 소중한 친구들이라는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저도 제가 받은만큼

돌려줘야겠구나.. 싶더라구요.

다시 한번_ 제가 받은 모든 것들에

감사하는 하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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