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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언즈] SPC - 호주의 빅 클럽 길리건에서의 뜨거운 하룻밤

이름 : 우리두리
작성일 : 2016-08-20
조회수 : 1302
추천수 : 0

길리건은 호주 케언즈 시티에서 가장 큰 클럽이다. 이곳에 와서 이름만 많이 들어보다가 처음으로 가보게 됐다.
길리건이라는 간판이 크게 붙어 있고 마치 무슨 브랜드 이름처럼 써져 있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이들과 만나 김치 앤 리치에서 삼겹살과 지지미, 된장 찌개, 제육 불고기 덮밥에 푸짐하게 한국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거기다 디저트로 과일까지 실컷 먹고 든든히 배웠다.
나는 다나 생각에 가슴이 쓰려 한쪽 심장 모서리를 누루며 맥주도 한병 마셨다.
이것저것 시켜 먹었더니 주인이 서비스로 맥주와 음료를 주었다. 든든하게 채운 배로 조금 이른 시간 길리건으로 향했다.
길리건은 밤 10시 이전에 들어가면 입장료가 없다.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9시쯤 입장했다.
9시쯤 입장했는데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다. 우선 달달한 알코올을 먼저 주문했다.
호주에 있는 클럽은 정말 술의 종류가 천차 만별인 것 같다.
한국은 기껏해야 맥주와 양준데 호주는 맥주, 양주는 기본이고 정말 오색 찬연한 종류의 다양한 알코올들이 많다.
길리건은 꽤 컸다. 실내에 수영장도 있었다. 커다란 스크린도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마치 영화에서나 보는 파티장을 연상케 했다.
11시가 넘어가면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
술들도 점점 많이 마시고 사람들끼리 소이 말해 부킹이라고 할까 조인하기 시작하고 이야기들도 나누고 춤도 추고 서로 번호도 교환하고
한쪽에서는 진하게 키스하는 연인들도 보이고 내가 외국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이방인 같이 느껴졌다. 술은 한 잔을 마시고 나면 또 가서 돈을 내고 그때 그때 한 잔씩 사서 마실 수 있다.
그리고 나서 테이블에 그냥 춤을 추고 돌아다니다가 잔을 놔두면 일을 하는 직원들이 오고 가며 치운다.
신선한 경험이었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나 소피의 연애 같은 것들을 비롯해서 외국의 영화들을 보면서 외국의 클럽이나
파티가 참 궁금했는데 이런 분위기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끝나고 나니 1시가 다 됐다.
일찍 나와서 버스를 타고 학원으로 돌아왔다. 몹시 피곤했다. 부킹했던 한국인이 왜 이렇게 일찍 돌아가느냐고
이제 시작인데 더 놀다 가지 않느냐고 했다. 그곳은 12시쯤부터 막 놀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학원에는 길리건에 매 주말마다 심지어는 금, 토요일에도 주중에 두 번씩 가는 학생들도 있었다.
길리건에는 국적도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호주 케언즈에 온다면 길리건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대신 배는 든든히 채우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춤도 많이 안 췄는데 생각보다 훨씬 피곤하다.
오는 길에 비가 갑자기 내려 비를 맞고 집으로 돌아왔다. 몸이 노곤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