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필리핀에서 10주 있었습니다. 떠날 때 참 아쉽더군요..여튼
공항에 도착해서 짐찾으려 가는데 20m거리에서 2~3명이 차례대로 이것저것 물어보더군요..다른 사람들은 안 물어보는데 혹시 동양인이어서 그런가 생각도 했는데 아무튼 살짝 기분나쁠뻔 했어요... 홈스테이 주인 아주머니께서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필리핀에서 사진으로 뵜었는데 사진과는 달리(?) 매우 친절하시고 일부러 못 알아 들을까봐 천천히 말씀해주시더라구요..처음 왔다고 차로 시내도 구경시켜 주시고 쇼핑센터도 구경했습니다.
날씨가 한국과는 달리 햇빛은 강하지만 습도가 낮아서 그늘에만 가면 견딜만 하더군요..선크림 열심히 바르고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금방 까매져요.. 케언즈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도시가 너무 많이(?) 아담했습니다. 전 이런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지만 듣던대로 사람이 적은 곳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올만한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홈스테이에 아들이 2명 있는데 막내가 14살인가 그런데요..말을 빨리하니까
못 알아듣겠더라구요..;;게다가 호주 발음에 익숙치 않아서..첫 날부터 급좌절 했습니다..ㅜㅜ그래도 듣는 건 어느정도 큰 문제 없을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도 듣다보니 조금씩은 들리데요... 하긴 또박또박 말해주는 사람과 이야기 하다가 그냥 친구들한테 이야기 하듯이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건 정말 큰 차이인 것 같더군요.
그걸로 위안을 삼았습니다..ㅎㅎ 그 친구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TV로 만화를 보더군요..
말이 잘 안 통할 것 같아 말을 잘 안 걸었는데 생각해보면 홈스테이의 장점중의 하나를 그냥 날려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먼저 어떤 주제라도 말을 거는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집에서는 인터넷도 안되고 티비 보려면 거실에 나가야되고(방에 티비가 있는집도 있겠지만..)한데 심심하면 그냥 말을 걸어보는게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항상 느끼면서도 실천이 안 되는거지만 말을 자주하고 약간 외향적인 사람이 말하기가 금방 느는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에도 문법이 맞든 틀리든 말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반에 있는 외국친구들을 보면 문법은 약하지만 할 말들은 안 막히고 다 하더군요. 한국 사람들이 약한것이 speaking인데 그런면에서 말을 많이 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긴 원래 주당 190$인데 둘이 같이 방을써서 주당 160$씩 냈습니다..필리핀있는 동안 미리 홈스테이 사진을 봤는데 괜찮더군요..
집에 수영장(작지만)도 있고 집이 산에 있어서 경관이 너무 좋더군요..비행기 지나가는 것도 보이고 기차도 보이고..ㅎㅎ
그런데..문제는 버스 정류장과 집이 너무 떨어져 있다는 점입니다..아침에는 그 집 아들도 학교를 가야되서 차로 정류장까지 태워주는데 집에 올 때는 그 오르막길을(산에 있으니까..;;)25분~30분 정도 걸어야 합니다..처음에 걸을 때는 욕이 절로 나오데요..;;
죽는 줄 알았습니다..점차 적응은 되었지만 맨날 땀 흘리며 집으로 가는 건 정말 힘들더군요..가끔씩 비가 올 때는 전화를 해서 데려와 달라고 전화를 합니다..그런 날은 집까지 태워다 줍니다..위치만 아니면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하시고(요리 하시는 걸 좋아하시더군요...대신 청소는 별로 안 좋아하시는 듯..ㅎㅎ) 정말 좋은데..거리 문제가 너무 큰 것 같습니다..아마 나중에 집을 옮겨야 되지 않나 생각중입니다..가끔씩 주인 아주머니랑 아들이 싸울때는 조금 난감하구요..어제도 싸우는데 그냥 멀뚱히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