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에MTM 아웃리치 프로그램book donation이 있었다.

티쳐에게 필리핀 아이들은 특히 공립학교 학생들은 책을 받을 때 표지가 있는 책을 받으면

그렇게 기뻐한다고 했다. 자신도 그랬고, 거의 책 표지가 떨어져나간 책이 대부분이고

깨끗한 책은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고..

그 얘기를 듣고 책을 몇 권 사서STEC 으로 향했다.

STEC은Science, Technology, Educationcenter 라고 티쳐가 말해주었다.

한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막탄으로 향했다.

STEC은 막탄 공항 근처에 있는데 그래서 약간 시끄럽기도 하지만 비행기를

코 앞에서 볼 수 있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STEC 아이들이 운동장에 앉아있었는데, 아이들이 하나같이

너무 귀여웠다.

그래도STEC은 학교 다니면서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생활수준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다니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교실 앞 신발장 위에 초록색 체육복 가방이 나란히 늘어져있었는데 티쳐가 저런건 처음본다며, 왠만큼 살아야 저런걸 가질 수 있다고 했기때문이다.

솔직히, 이 학교아이들은 다들 핸드폰도 들고 있었고 예쁜 가방도 가지고 있었다. 그걸 보고 조금 안심한 건, 모든 필리핀 아이들이 교육을 못받고있는건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많이 열악한건 사실이겠지…

난5학년 반에 들어갔는데, 아이들이 하나같이 적극적이고 영어도 잘하고 귀여웠다. 오히려 내가 책을 읽어줄 때 뭔지 몰라서 물어볼 정도였다. 사진도 많이 찍고 장난도 치고 운동장에서 뛰어놀기도 하며2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헤어질 때가 되어서는 아이들의 눈에 서운함이 뚝뚝 흘러서 나조차도 너무 미안했다.

우리가 가져간 책은 스티커를 붙여서 도서관으로 간다고 했는데 많은 아이들이 책을 읽고

즐거워 해 줬으면 좋겠다.

 교실 내부 -  한 학생이 책을 읽어주고 있다.

거기서 만난 소피와 레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