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가나 택시 관련된 일들이야 비슷할것 같습니다.

세부에 오시면 거의 대부분 택시를 타고 이동을 하시니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써 보려구요.

1. 택시차종 : 완전 썩어서 중간중간 시동을 다시 켜야하는 심각한 경우부터 튜닝까지 끝낸 신형차량까지 다양합니다.

   가끔 너무 쩔은 택시는 패스하심이~

2. 택시기사 : 복불복이죠~ 아주 친절하고 재밌는 택시기사부터 기분더러워지는...

3. 경험담 : 출퇴근 시간이 아니라면 택시는 항상 널려 있습니다.

   만약 좀 아니다 싶으시면 그냥 내리세요. 속 편합니다.

첫째로, 아예 대화가 불가능한 택시기사들이 있습니다.

영어를 아예 못하고 한국사람의 액센트를 듣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바닐라드, 라훅, ITPARK등의 목적지도 듣지 못합니다.

둘째로, 코앞에 있는 목적지인데도 세부구경시켜 주시는 고마운 분들도 있죠...ㅡㅡ;

40페소면 갈 거리를 100페소로 만드는...

그다지 큰 돈은 아니지만 기분이...차 긁어주고 싶은...

그런데 이런경우는 그리 많지 않으니 안심하세요.

목적지 지역까지 말씀하시면 좀 낫습니다.

예를 들면, BTC 바닐라드...

셋째로, 5페소단위로 돈을 거슬러 줍니다.

42.5페소가 나왔는데 50페소를 내면 5페소만 돌려줍니다.

2.5페소로 싸우지 마세요. ^^;

정말 착실하게 7.5페소 돌려주는 경우도 있고요.

넷째, 찌질하게 하는것들이요..

한국 택시기사들도 가끔 100원 더 나오게 할려고 목적지보다 쪼금 더 가서 짜증나게 하는 경우 있잖아요.

차라리 100원을 더 달라고 하지, 왜 사람을 걷게 하는지...저는 걷는게 싫어요.

여기도 2.5페소 더 나오게 할려고 그러는 경우 있습니다.

세우고 계산하는 중에 2.5페소 올라갔다고 5페소 빼고 준다던지...

가끔 동전 없다고 저 5페소마저 거슬러 주지 않는 택시기사도 있습니다.

잔돈을 항상 비축해 두시던지 저럴경우 마음 비우세요.

아차...가끔 아마 관광객들의 영향인거 같은데요.

55페소나와서 100페소 냈더니 "땡큐~" 이러는 경우도 있어요.

가만히 앉아 계시면 알아서 눈치보다 거스름돈 줍니다.

해외라는거 생각하시고 싸움은 피하세요.

다섯째, 바가지 씌우려는 경우요.

지금은 살색이 필리피노처럼 변해서 그런 경우 없지만, 초기에는 많이 그랬었습니다.

미터기로 안가고 자꾸 흥정해서 가려고 하고요. 말도 안되는 이유대면서요.

심지어는 중간에 미터기 슬쩍 가리는 경우도 있었고요.

항상 하는 얘기지만 택시 탔을 때 미터기 안키면 미터 키라고 하세요. "미터, 플리즈" 한마디면 됩니다.

그리고 흥정해서 가야하는 곳이 있으면 먼저 인터넷에서 가격 알아보시고 그 가격에 안하겠다고 하면 내리세요.

택시 많습니다.

여섯째, 나쁜것만 있는거는 아닙니다.

가끔은 재밌고 최대한 도와주려고 하는 택시기사들도 있습니다.

일방통행길 후진까지 해서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요.

영어 가르쳐 주겠다고 가는 동안 계속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가는 경우도 있고요.

한번은 튜터랑 같이 택시 탔는데 튜터를 한국사람으로 오해해서, 제가 "ITPARK"에서 파크에 R이 빠졌다고 다시 발음하라고 그러더라고요.

뭐, 친근하고 재밌을 것 같은 분이었는데요.

튜터랑 영어로 얘기하고 있으니까 눈치챘는지 세부아노로 "혹시 여기 필리피노 있습니까?" 물어보고,

튜터가 "저 필리피노에요." 라고 대답하니까...

좀 민망했는지 도착하는 순간까지 아무말도 안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