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케언즈 원정에 나섰다..

주로 다니는 길은 눈에 훤하지만, 그외의 길들은 아직 전혀 몰라서,  지도 한장 달랑 들고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생선구이가 먹고 싶어 씨푸드마켓을 가려고 하는데 도대체 어디있는 건지...

길을 가다 만난 현지인들에게 묻고 물어 찾아가다 도저히 걸어가기엔 먼 거리라 포기하고 돌아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번도 먹어보지못한 코코넛밀크가 눈에 들어왔다.

마눌한테 저거 사주면 좋아하겠지하는 생각에 거금 $3.5를 주고 샀다..

호주의 물가는 아직 나에겐 후덜덜...비싸게 느껴진다..

5년차인 쉐어주인 다혜는 뭐 그런거 못느끼겠다능.. 오히려 한국가면 물가가 싸게느껴진다능..

우리 미친 부부에게도 그런 시절이 올까요? 
아무튼 살짝 맛보니깐.. 조금은 닝닝한 맛인데 시원하긴 했다..

이대로 집에 가서 마눌한테 주면 이런걸 왜샀냐고 핀잔 먹을까봐 주방에서 설탕을 약간 탔다..

그러곤 마눌한테 진상하니 완전 맛있다는 마눌님..

오후에 라군으로 고고씽 ^^ 오늘도 샌드위치를 만들어 갔다. 아껴야 잘살지.. ㅋㅋ

한국사람도 몇몇 보이고, 쭉쭉빵빵한 여인네들도, 즐겁에 노는 아이들도, 모두 어찌나 여유롭고 행복해 보이던지..
역시 휴향지의 느낌이었다.
라군 수영장은  왼쪽에는 아이들이 놀수 있게 오늘쪽에는 어른들이 놀수 있도록 물높이가 달랐다.

뽀족발을 해서야 겨우 입이 물밖으로 나오는 곳도 있었는데 작은 나의 키 때문인가 ....??!!
인공해변이지만 물은 역시나 짰다.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잔디에 앉았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조금 춥웠다는..
도시락을 먹고 화장실에 있는 샤워장으로 향했다.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장이 무료 ,라군사용료도 무료 ^^
그러나 샤워장물은 한번눌러 2분정도 나온뒤 뚝 끊었다
아마도 물을 아끼는 호주문화 때문인가 ? 아님 사용방법을 몰라 그런건지 알수가 없다.
 
집으로 돌아와 털석 주저 앉고나니, 무료한 케언즈의 저녁을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 마눌을 조르고 졸라 비프 카지노로 고고씽~!!

카지노의 백미는 드레스란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마눌의 모습..
나의 생애 최초의 카지노입장 되시겠다..

마눌이 추천해준 게임은 룰렛.. 역시 울 마눌은 못하는 게 없으시다..

이건 뭐 36개의 번호중 몇개를 찍어 맞추면 36배? 아무튼 35배 가까이 주는 게임,..간단하지만 생각보다 맞추기 힘들다.

30여분 만에 $50이 다 나가고, 마눌의 지갑에서 $40가 더 나왔다,,

마눌이 선택한 번호가 두세번 당첨되어.. 칼라칩이 많이 늘었다.. 본전은 챈긴것 같아 그만..~!!

결국 1시간 반동안의 게임에서 $20를 잃었다.. 이만하면 잘 놀았다..

카지노의 세계 재밌지만 결코 즐겨찾아선 안되는 곳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나의 카지노 탐방은 $20어치의 교훈과 추억만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