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어느 덧 9주차가 되었습니다..

처음 케언즈를 오기로 마음을 먹고...이곳으로 향하던 비행기를 탔을때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짐을 올려달라는 말한마디 건네는것 조차 긴장해서 할수 없었고,

그런것도 힘들어하는 내가 가서 잘할수 있을까 정말 많이 고민하고..환불하려고도

생각하고..집으로 돌아가려고도 생각했었는데....

하루를 지내다 보니...일주일을 견딜수 있었고.일주일을 견디다 보니 한달이 되었습니다.

처음의 생각을 만약..정말 현실로 받아들여 그냥 짐을 싸고 돌아갔다면....

아마 너무 많은 후회를 했을것 같습니다.

물론..한달 반이 지난 지금... 한국이 그립고, 보고싶은 사람들, 하고싶은 일 때문이라도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지만...계속 이곳에 머무는 이유는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게 되서도

아니고, 무엇가 특별히 좋아져서가 아니라, 내 자신이 처음 이곳에 오려는 목적이...점차

머릿속에 뚜렷해지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처음엔 낯선 환경이..낯선 사람들에....그리고 몇해전 손을 놓았던 공부를 시작하는게

쉽지만은 않았는데..지금은 정말 내인생에서 일이 아닌..내가 정말 좋아서 할수 있는 무엇가를

1년만 미치도록 해보자라는 내 처음 생각이 지금에서야 조금씩..내가 그래서 왔었지라고 내자신에게

말해줄 만큼 조금의 여유가 생기고 그 여유에 욕심이란것도 생기게 되었나 봅니다...

유학에 대한 많은 얘기들중에 전 정말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말을 이곳에 와서 너무나도 공감했습니다.

무엇에 미친 사람만큼 행복한 사람은 없는것 같습니다. 여행이 되던, 공부가 되던, 처음 자신이 무엇에

미쳐보기로 하고 이곳에 왔었는지 생각한다면...자기하기 나름이 아마도 좋은 씨앗이 되어 충분히

멋진 열매를 맺을수 있을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