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다운타운의 중심에서 불과 3, 4 블럭만 더 내려가면 바로 바다가 보인다. 부산의 해운대 같은 백

사장은 없지만 그래도 날씨 좋은 날 푸른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은 바다가 없는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는 언제나 선망의 대상이 되는듯. 더군다나 가을 이후로는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 훨씬 더 많은 여기

시애틀에서는 날씨만 맑다 치면 다들 이 다운타운으로 나간다.

그리고 이 바다로 지나가는 3, 4블럭 안에 있는 것이 바로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이다. 1907년에 문을 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이라는 이곳. 시애틀이 바다를 끼고 있는만큼 싱싱한 해산물에서부터 시작해

서 과일, 꽃 갖가지 물건들을 다 구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곳이다. 흡사 재래시장을 보는듯한 느낌이 드

는 곳이다. 그리고 대도시에 가면 볼 수 있는 벼룩시장 같은 분위기를 이곳에서도 느낄 수가 있는데, 은

근히 예술적인 기질이 많은 시애틀 사람들이라 그런지 그들이 직접 만든 목걸이, 벽에 거는 그림이나 사

진, 인형등 수많은 물건(?)들을 살 수 있기도 하다.

이 곳의 백미는 바로 저 밑에 사진에도 있는 해산물을 파는 상점들. 어른 팔만한 다리를 가진 알라스카산

게도 흥미롭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연어를 파는 한 상점이다.

그 곳에서는 15분에서 30분 간격으로 퍼포먼스(?)를 하는데 옛날에 이 곳을 개척한 상인들이 일을 하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다. 가장 인기가 있는 장면은 큼지막한 연어를 막 집어 던지는 것. 관광객들

을 놀려주기 위해 한번씩 한명을 지적해서 연어 인형을 던져주는 쇼를 보여주기도 한다.

올해 100년이 되었기 때문에 지난 여름에는 며칠동안 아예 이곳을 봉쇄를 해서 행사를 한 적도 있었다.

이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한켠에 스타벅스 1호점이 함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