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일년 반인가 했었다던 엘리샤를 저번에 다니던 다운타운에 있는 랭귀지

스쿨에서 선생님으로 처음 만났다.

학원을 옮기기 전에 시험 삼아 30여분 들었었던 수업도 그녀가 담당하던 수업이었고 옮기고 나서도 그

녀의 반으로 들어갔었다. 한달마다 선생님을 바꾸는 정책상 그 담달은 우리 반을 맡지는 않았었으나 2시

간의 선택 과목 중에 토플을 담당했었기 때문에 1시간을 또 같이 수업을 했었고 마지막 달에 다시 우리

반을 맡았었기 때문에 내가 다녔던 3달 동안 나와 늘 같이 수업을 했었던 선생님이다.

지난 여름의 캠핑때 우리를 인솔하는 일을 맡았었고 첨에는 말하기 귀찮아서 뒤에만 있다가 둘째날엔 심

심해서 앞에 앉아서 그녀가 운전할 때 지도도 봐주고 여러가지 많은 얘기를 했었다. 가끔 들었었던 한국

에서의 경험, 또 그녀가 한국에 대해, 그리고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에 대해 궁금한 것들, 그리고 나와 그

녀가 동갑내기라는 것도 알게 되었었고 ㅋㅋ

내가 학교를 컬리지로 옮기고 나서, 마침 내가 가는 그 학교에 자기의 친구가 파트타임으로 강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한번 찾아갈테니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었었는데.. 언제나 배구도 즐기고, 학원

밖에서도 영어 회화 클럽을 이끄는 등 활동적이고 바쁜 그녀이기 때문에 좀처럼 우리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었다. 사실 나도 음.. 만나서 또 영어를 써먹을 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기는 하지만, 또 부족한 영어

실력 때문에 좀 부담이 되기도 했었고..

그래서 이래저래 이뤄지지 않던 행아웃이 이제 겨울이 되면 나도 짐을 싸야 하고 그녀는 남미로 스페니

쉬 공부를 한달 동안 간다고 해서 급 만남이 이뤄졌다.

한국에서 살았던 경력 답게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 했더니 soup인데 우리가 요리해서 먹는 soup을 먹

고 싶다고 했다. 그게 무엇일까 생각을 했더니 아하.. 바로 버너에다가 불을 붙여 냄비에 끓여 먹는 전골

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김치 만두 전골을 같이 먹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그동안의 얘기

들, 또 서로에 대한 가벼운 얘기들을 하다 보니 바쁜 일정으로 3시간 정도 낼 수 있었다던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좀 더 기회가 있다면 다시 만날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둘다 곧 미국을 떠나야 하니 더이상의 기회는 없

어 많이 아쉬웠다. 만나기 전에는 사진을 찍어야지 했었는데 어째하다보니 함께 사진도 찍지 못하고 헤

어져 버렸다. 그리고 뜻밖에 시애틀에 있었음을 기억할 수 있는 고마운 선물과 카드 까지 받고..

나는 언제나 집에 갈 때 되면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