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일로일로 - 일로일로 시내 걷기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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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다닐때 걸어서 시내를 보는 걸 좋아한다.
물론 도시 전체를 어떻게 걸어서 다 구경하겠느냐만은...
자동차로 타고가며 볼 수 없는 구경도 많이하게 되고, 나름 길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사람들의 옷차림은 어떤지, 가게에서 어떤 물건을 파는지 등등...
물론 치안이 좋지 않은 필리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위험하기 짝이없다.
그나마 일로일로는 아직까지는 세부, 마닐라와 다르게 조금 평화롭다고 해야할까...
시골이 그런가보다. 다행히 같이 걸어서 구경다닐 일행이 한명 더 있어서 한시름 놨다.
그친구는 나보다 걷기를 좋아해서 몇킬로 걸리는 거리라도 걸어서 구경한다고 했다.
우리는 남들 자주가는 스몰빌과 SM시티는 이제 질렸으니 다운타운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물론 걸어서... 우리의 계획을 금요일 오전 수업때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더니 다들 미쳤다며 놀라더라.
계산상으로 걸어서 한바퀴 도는 4시간 정도 거리였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사나이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어야 하지 않은가... 실행에 옮겼다.
일단 Jaho(하로) 라는 동네까지는 지프니를 타고 갔다.
왜냐하면 낮이라 너무 햇살이 강렬해서 걸으면 힘들것 같아 일단 필자라운지부터 가기로 한것이다.
필자라운지에서 안마도 받고, 집에 전화도 하고, 에어컨 쐬면서 쉬다가 오후 4시에 나왔다.
근데 4시임에도 날이 벌써 어두은 느낌이 들더라. 비구름이 지나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걷기를 시작한지 10분도 채 안되서 비가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산을 쓰고 걷다가 엄청난 빗줄기에 잠시 비를 피했다. 그렇게 십여분을 내리더라.
다행히 지나가는 비였는지 금새 그쳐서 걷기를 계속하게 되었다.
우리는 하로에서 강을 건너 일로일로 주정부 청사까지 일단 갔다.
우리나라 경기도 수원에 경기도청이 있는 것처럼 여기 일로일로에도 주정부 청사가 있는 것이다.
내가 본 필리핀 건물 중에서 이렇게 제대로 생긴 건물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마치 우리나라 지방자치 단체들이 자기들 건물을 호화스럽게 지어서 언론에서 욕먹는것처럼 말이다.
필리핀은 정부가 썪은 나라로 유명하다. 뇌물 부정부패가 만연한 나라중 하나이기도 하다.
필리핀 서민 경제를 생각한다면 저 건물은 너무 호화스러워 보였다.

주정부 청사를 지나 30분 정도를 더 걸으니 SM델가도까지 왔다.
날도 덥고, 습도도 높아서 우리는 완전 땀에 범벅이 되어서 에어콘 빵빵하게 나오는 안으로 들어갔다.
천국이 따로 없었다. 지금와서 하는 말이지만 낮에 걸어다니는건 상상이상의 고통이었다.
밤에 걸으면 어두워서 위험하니 낮을 택한 것이었지만 다시는 낮에 걷지 말아야겠다 되뇌이게 되었다.
다음번에 다시 걸으며 시내구경을 할때는 초저젹을 택할 생각이다. 적당히 어둡지 않으며 선선하기 때문이다.
땀을 식히고 나와서 차이나타운을 구경하려고 갔다가 완전 실망을 했다.
이건 타운이 아니라, 그냥 냄새나고 지저분한 동네였다.
진짜 다 쓰러질것 같은 상가건물에 가게들은 활기를 잃었고, 그나마 문연건 전당포들...
길에는 오물과 쓰레기가 뒤엉켜있는데 거리를 걷는 동안 고약한 냄새때문에 숨을 제대로 쉬기도 어려웠다.
사진 찍어서 간직할 생각이 전혀 나지 않더라. 사실 뭐 찍을게 하나도 없었다.
화교들이 잘산다고 하더니, 그들이 돈벌어먹는 곳은 이런식이다.
화교밑에서 일하는 필리피노들은 화교들의 짠물경영에 치를 떤다고 하더니 그말이 맞는듯 했다.
차이나타운인데 중국인은 보이지도 않았고, 오히려 우리 생김새가 더 중국인에 가까웠으니 어이없더라.
차이나타운을 뒤로하고, 다리가 너무 아픈관계로 트라이시클을 타고 스몰빌까지 갔고,
해도 떨어져서 더이상 다니기를 포기하고, 내가 자주가는 한국인 운영 중국음식점에서
탕수육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어학원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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