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잉글리쉬 펠라 2 - 11월 2번째 일기 : 나는 필리핀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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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잉글리쉬 펠라에 와서 정말 많은 펠라 고양이들을 만났다. 동물을 정말 좋아하는데 한국에 키우던 강아지들을 연수 와서 볼 수 없다는 것이 나를 힘들게 했다. 그런데 막상 펠라에 와보니 고양이들이 참 많았다. 물론 난 고양이들에게는 강아지만큼 익숙하지가 않고 또 길고양이, 들 고양이들이여서 사람과 아주 친밀한 개만큼 가까이 하기에는 힘들다. 그렇지만 펠라 고양이들은 그래도 사람을 많이 접하고 지내서인지 사람을 두려워하거나 경계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여전히 스킨십을 하거나 가까이 가기는 조금 어려웠다.

그러다가 내 몸에 살을 비벼 대는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났다. 잘 보니 그 고양이는 지나가는 모든 펠라 학생들에게 살을 비비고 있었다. 몇 번 그렇게 지나쳤는데 우연히 고양이 등 위쪽에 난 상처를 보게 됐다. 깊숙이 파였다가 치유된 흔적이 큰 상처 같았다.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한두 번 예뻐 해주던 것이 어느새 정이 들었다. 그렇게 가끔씩 보다가 불현듯이 ‘다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정말 갑작스레 떠오른 이름이다. 그때부터 다나와 나는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룸메이트가 없는 날은 다나가 방에 들어와 밤새 놀다 내 옆에서 조용히 자고 있다가 아침에 나가기도 했다. 필리핀에 온 지 한 달이 되어간다. 학원 생활을 조금 알게 되고 이제 수업도 조금 익숙해지려고 하니 외로움이 찾아든다. 뭐, 물론 인간은 누구나 외롭지만 오르지 않는 성적과 영어 실력만큼 외로움의 깊이도 커지는 것만 같다.

요번 주에는 나의 필리핀 친구 다나를 위해 사료를 사러 가볼까 생각 중이다.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걸 우연히 봤는데 마음이 아팠다. 하루 한 끼라도 좀 편하게 먹이고 싶다. 그런데 또 걱정이 생긴다. 난 이곳을 떠나야 할 사람이니까, 다나와의 인연은 길어야 4개월이다. 다나를 두고 떠날 때는 정말 가슴이 아파 눈물이 흐를 것만 같다. 벌써부터 그때가 걱정이다. 그래도 내 생에서 필리핀 고양이 다나와의 인연이 닿았으니 그 인연만큼이라도 다나와 함께하는 동안 다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나는 필리핀에 고양이가 있어서, ‘다나’가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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