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연하남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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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루가 무사히 지나가나 싶었는데.....
도착하고서 비행기의 온도 때문인지 약간의 콧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약 하나를 먹었고
쉐어 방 책상에 앉아 오늘 하루동안의 일을 정리하며 다이어리를 쓰는데
제 뺨에 뜨거운 무언가가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알수 없는 복받침에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던겁니다.
세부에서의 배치 메이트들 얼굴이 마구마구 떠오르고
세부에서 잠시 만났던 "그"가 생각났지요.
"그"와는 물론 세부에서 마지막을 정리하고 헤어지고 왔기에
다시는 연락을 하지 않겠노라고 다짐을 했었습니다.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면 어떠냐는 "그"의 말을 단칼에 자르며 절대 네버! 연락하지 않을꺼라고
못 박아 두었죠.
그런데.............
저의 눈물을 발견한 룸메언니가 저를 위로해 주시는데 이건 뭐...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구요.
눈은 이미 팅팅 붓고 세부의 더러운 물 때문인지 눈다락지가 살며시 자리잡고 있었기에
더욱 커진 눈을 자랑하며 서럽게 울어댔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읽었는지 전화카드를 살며시 제게 쥐어주며 전화 하고 오라고 하더라구요
" 물론 꽁짜로 주는건 아니데이~" (경상도 언니입니다)
저는 한참을 전화를 할것인가 말것인가 망설이다가 결국...........
결국..............
커진 눈다락지와 함께 전화카드를 들고 공중전화박스로 향했습니다.
이미 어두워진 밤이었지만 눈다락지와 함께라면 겁 날것이 없었지요.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흑흑흑흑흑흑흑흑흑흑흑흑흑흑흑흑 ㅠㅠㅠㅠㅠㅠㅠㅠ"
"???"
"나,,,흑흑 나 잘 왔어 흑흑"
"와 좋겠다! (제가 우는 소리를 모른척 합니다;). 외국인이랑 말은 좀 통해??"
"흑흑 아직 아무하고도 말 안해봤어 흑흑"
"그래? 아~ 나도 가고 싶다. 근데 왜 울라고 그래? (이제야...;; )"
"보,,,,고,,, 흑흑.. ㅜㅜ 꺼이~ 싶 어."
" 하하하하하 ㅡ,.ㅡ;; (.웃...냐...?ㅡ,.ㅡ)"
전 제 이런 제 자신이 너무도 싫었습니다.
연락 안 하겠다고 그렇게 못을 박아놓았는데 하루도 안되서
무너지는 제가 참 ....어처구니가 없었죠..
5분정도의 통화 끝에 카드가 바닥나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거 니 전화번호야?"
"아니,,,, 공중전화야.."
" 밥 잘먹고 건강하고 또 전화해....."
그래도 목소리를 듣고나서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 하늘에 뜬 수많은 별들을 보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어요. 짧은 시간에 정이 참 많이 들었었나 보다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외국에서 지내다 보면 주변사람에게 의지를 참 많이 하는 것 같아요.
BUT....하루도 못 버틴 저를 자책하며 그날 그렇게 눈다락지와 함께 케언즈에서의 첫날밤
잠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그" 는 저보다 4살 어리답니다. ;;;;;;;;;;;;;;;;;;;;;;;;;;;;;;
저희동네사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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