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LI + 19 ] 꿈에서도 그리웠던 1:1 티쳐집에 방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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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지도 어느새 시간이 2주정도나 흘러, 꽤 지나버렸지만
오늘은 꿈에서도 그립고 그리웠던 1:1 티쳐집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현재 속해 있는 CELI학원의 1:1 티쳐가 아니라
3년 전에 내가 CPILS에 있었을 적에
4개월 내내 꾸준히 단 한번도 체인지 하지 않고
미운정 고운정 눈물콧물 찌든 정까지 다 들었던, 마치 가족과도 같았던 그녀의 집이다.
아직도 그녀가 학원에서 계속 일을 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길이 없어서,
여러번 학원 측에 문의도 했었고, 방문할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도 하고,
내 나름대로 애를 쓰던 와중에, 급기야...
드.디.어!!! 무려 한달 반여만에 연락이 닿게 되었다.ㅠㅠㅠㅠㅠㅠ
티쳐도 믿을 수 없이 놀라하며 급환영하고 반겨오는데 사정없이 뭉클하고 행복한 그 마음....
목요일에 연락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토요일에 집으로 찾아가기로 약속을 박았다.
이미 약속을 했는데도 여전히 믿을 수가 없을 만큼 떨리고,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3년 전 이 곳에 왔을 때, 다른 티쳐와 학생들과의 관계와는 조금 다르게
그녀와, 그녀의 가족, 심지어 그녀의 남자친구와 까지도 가까웠던 나머지
크리스마스 이브, 신정, 그녀 조카의 생일, 하다 못해 그녀 이웃의 생일날까지도
그녀의 집에 방문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곤 하지 않았던가...
본인 뿐만이 아니라, 모든 가족이 여전히 나를 그리워 하며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을 채 실감하기도 전에, 어느덧 토요일이 다가왔고,
나는 자축 겸 감사의 의미로, 티쳐 만큼이나, 어쩌면 더 많이 보고 싶고 그리웠던
너무 작고 귀여운 그녀의 조카들을 위해 케이크를 하나 사들고 길을 나섰다.
티쳐가 디플로멧 호텔과 가까운 로빈슨몰까지 손수 데리러 나와준다는 덕분에
우선 티쳐를 먼저 만나기로 했다.
졸리비 앞에서 3년만의 급 상봉이 이루어졌는데,
만난 순간 어찌나 크게 소리를 질렀던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볼 지경이었다.
3년이나 공백기가 있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는 마치 어제 만난 사람처럼 일상적인 농담을 주고 받았다.
그녀의 가족들이 콜론 근처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기에
기다리는 동안 3년동안 너무 궁금했던 회포를 잔뜩 풀었다.
곧 가족들이 도착을 했고,
그래도 그 당시 꼬맹이들이 4살, 6살 남짓 정도밖에 안됬었는데
정말 나를 여전히 기억하고는 있을까... 걱정 반 두려움 반...
게다가 그 때 당시 아직 뱃 속에 있었던 미궁 속의 베이비가
어느새 2살이 되어버렸다기에 그에 대한 기대 반 까지...
여러가지 마음을 안고 차 문을 열었다.
아니나 다를까 열자마자 나를 향해 쏟아져 오는 탄성들...
아떼 셔니셔니셔니셔니... 아떼 셔니....
일주일간 들을 내 이름은 족히 한꺼번에 다 듣고,
뽀뽀를 초 단위로 백여번은 충분히 하고도 남았던 것 같다.
티쳐부터, 티쳐의 큰 오빠와, 그녀의 부인, 그리고 그 사이의 아이들 셋...
아이들은 내가 돌아간 뒤로도, 내가 시디로 구워주고 갔던
나의 동영상을 컴퓨터로 매번 돌려보며 나를 회상하곤 했고,
심지어 나와 사진을 찍을 때마다, 3년전 나에게서 배웠다며
셔니 스타일이라고 사진기에 브이를 사정없이 들이대질 않나...^^
티쳐는 핸드폰을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와 함께 보낸 파티 등등의 동영상을 담아서 가지고 다니고 있었고,
아이들은 길거리를 지나며 한국인을 볼때마다 '셔니'를 외쳤다고 했다.
가슴이 완전 뜨겁고, 눈시울이 붉어졌다.ㅠㅠㅠㅠㅠㅠㅠ
그녀는 여전히 같은 학원에서 3-4년째 티쳐 생활을 하고 있지만,
나 이후로 딱 한번 자신의 학생을 집에 데려간 적이 있었다는데,
아이들이 한국인이 오니까, 여전히 신기해라 하고, 잘 놀기는 하지만
나처럼 좋아하지를 않아서 도통 이상할 정도라고 했다.
심지어 이제 갓 2살인 막내 아이같은 경우에는
무서워서 근처에도 잘 가지 않으려고 하고 칭얼 댔었다는데,
아직 영어는 커녕, 제 나라 말도 잘 할줄 모르는 아이가
내 곁에 와서 앵두같이 조그만한 입술로 '셔니...셔니..' 하고 도망가거나..
돌아보아도 못 본체 하고 딴청을 피우는 둥...
처음에는 조금 도도하게 내숭을 피우더니,ㅋㅋㅋ
어느새 내 무릎에 머리를 대고 누워 티비를 보거나, 잠이 드는 둥..
밤이 되어 잠투정으로 칭얼대면서도
내 품에 와서 꼬옥 안겨 있는게 어찌나 사랑스러웠는지 모른다.
고맙기도 해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족들 모두와 함께 IT 파크 앞에 잔디밭에 가서 잠시 놀다 가려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져 버린 나머지..
전에 맛집에서 소개를 했던 '랄샨'이라는 로컬식 그릴집에 가서
거의 20여개의 꼬치와 15여개의 부소를 먹어치운뒤,ㅋㅋㅋ
드디어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한 티쳐 집으로 갔다.
티쳐의 가족들이 아직 집에 돌아와 있지 않은 나머지, 열쇠가 없어서
바로 근처에 있는 티쳐의 오빠의 집으로 갔고, 3년여 사이
어느새 티쳐 오빠네 집에 미니 마켓이 하나 들어서 있었다.
아이들과 내가 사가지고 간 케이크에 불을 부쳐 수십번 끄고 난 후에야,ㅋㅋ
아이들과 함께 톰과 제리를 보며 케이크를 먹었다..
(어찌나 달던지 원..... 완전 쪼꼬 설탕..ㅠㅠㅠ)
한참을 그러고 오손도손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꺄악~~ 하는 소리가
들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ㅋㅋㅋ
머릿속에도 생생한 그녀의 이웃집 처녀...ㅋㅋㅋㅋ 어느덧 17살 하이틴소녀...
내 얼굴을 보자마자 덥썩 와락 껴안더니 눈물을 찔찔 흘려대며
아이 미스드 유... 아이 미스유 쏘 머치.. 란다...ㅠㅠㅠㅠㅠㅠ 초감동.ㅠㅠㅠ
아무렇지 않게 수다를 떨려고 했다가, 그 반응을 깜짝 놀라버린 나..^^;;
쑥쓰럽기도 하고..
좀더 깊이 신경쓰고 챙기질 못했던 내 자신이 야속하고 미안하기도 하고..ㅠㅠㅠ
이웃집에 사는 또 다른 티쳐의 베스트 프렌드가 와서
또 한번의 내 안부 인사를 하고 난 후에야... ㅋㅋㅋ
상황이 조금 진정되는 듯 싶었다. 무시무시한 3년만의 기다리고 기다렸던 재회였다.
세부에 다시 오기 전부터, 나 역시 부모님께도 몇 번이나 꼭 다시 찾을꺼라며
신신 당부하고, 기대를 많이 했던 그 만남이 아니었던가...
수다가 진정되어 갈 때즈음, 아이들을 서서히 곯아 떨어지기 시작했고...
나는 미니 마켓으로 들어가 티쳐와 함께 물건을 팔기 시작했다.ㅋㅋ
거의 모든 것이 1페소씩인... 안 그래도 시골마을의 구멍가게 점원 서비스.. ㅎㅎ
필리핀에서는 담배 한 개치씩도 1페소씩에 살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부엌에서 쓰는 기름과, 심지어 가.스까지 팔고 있다는데 무척 놀랐다.
동네 사람들도 왠 허여물건한 한국인 애가 마켓 안에 들어 앉아서
되도 않는 어줍잖은 필리핀말로 주인 행세를 해대는게 재미있는지 궁시렁 꿍시렁...ㅋㅋ
2006년 새해에 티쳐 집에 놀러와서 지내는 동안,
동네 여기저기서 외국인이 놀러왔다고 동물원 동물 보듯 놀러와서 구경을 하던 기억이 다시금 났다.
장사를 하는 도중에^^ㅋㅋ 갑자기 장대같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짧고도 긴 3년동안에 티쳐는 어느새 운전을 배웠는지,
혼자 보내기 위험하다며, 되도 않는 초보 운전 실력으로
디플로멧 호텔까지 손수 운전을 해서 바래다 주었다. 어찌나 고맙던지...ㅠㅠ
나는 끝끝내 괜찮다며 지프니를 타고 가겠다는데,
현지인에게도 위험하다며, 불꽃놀이가 길거리 온 방방 곡곡에 한창이던
2005년 마지막날 끝자락에, 부담이 되는 것도 마다않고
직접 택시를 타고 호텔 앞까지 나를 마중 와주었던 그녀....
세부에 와서 보홀, 까미겐, 보라카이, 반타얀, 말라빠스쿠아... 등등을 가는 것도
정말 좋은 경험 중에 하나가 되겠지만....
이런 소중한 인연은... 정말 그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내 마음 속에 보물 과도 같은 그러한 것인 것 같다.
쉽게 만들 수도 없고, 쉽게 깨뜨릴 수도 없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그러한 것 말이다.
나의 이 글을 계기로, 많은 한국인들이 필리핀인들과의
진짜 우정 혹은, 찐한 정을 나눌 수 있게 되길 바라며........
어느새 그녀가 또 그립다. 조만간 학원에 깜짝 방문을 해야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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